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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노트/경제.경영

유튜브 레볼루션(YouTube Revolution)

by 크라센 2019. 12. 15.


유튜브의 철학을 집합한 총서와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유튜브는 초기 스트림펑크의 흐름을 타고, 2007년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수익을 배분하는 혁신적인 결정을 내렸다. 유튜브의 공유 시스템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시켰다. 인맥과 운을 타고난 사람들에게만 가능했던 엔터네인먼트 분야가 거의 모든 사람이 도전할 수 있는 직군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동영상과 음향 제작비용이 현저히 낮아지던 시가와 맞물리면서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수익을 영상의 품질을 높이는 데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역시 큰 요인이 되었다. 

 

유명 크리에이터는 팬덤을 형성하고 유지해가는 능력, 진솔함과 진정성,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세상에 제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는 진화함에 따라 '당신의 모습을 방송하세요'시대에서 '당신의 채널을 찾으세요'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개인별 맞춤 방송을 찾을 수 있는 시대인 셈이다. 과도한 콘텐츠의 양과 더불어 벌어지는 문제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저자는 미디어가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열려있고 누구에게나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과거 게이트키퍼 중심의 모델보다는 훨씬 공평하다고 본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창구, 그동안 메이저 매체에서 다루지 못했던 다양한 인종과 사회의 모습,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로서 유튜브가 보여준 가능성은 많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그 예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와 더불어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  유튜브 최고 비지니스 책임자인 저자 로버트 킨슬은 매체를 억압했던 국가를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그러한 권리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한 가지 사건을 놓고도 그것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렇기에 뉴스와 잡음을 걸러내는 역량에서 진정한 가치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유튜브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대가로 수익을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거짓 콘텐츠에 광고가 게시되어 있지는 않는지도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과거와는 달리 객관성을 개인의 정치 입장이나 신념에 대한 모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디어의 양극화 시대에서 유튜브가 얼만큼 공정성 있게 정책을 행하고 있는지는 결국 유튜브의 소비자들이 판단할 것이다. 그렇지만 유튜브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혁신을 이루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설령 유튜브를 좋아하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거든요.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방법은 없어요.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만족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일 아닐까요?"